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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거야, 책리뷰

코스모스 Ai 2025. 3. 21. 22:23

책방을 운영하며 우울과 불안에 시달렸던 저자가 BTS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은 이야기. 정지혜 작가의 책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는 마음속 감정과 추억, 음악을 교차편집한 독특한 에세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거야, 책리뷰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거야, 책리뷰

 

 

처음에는 당황, 나중에는 공감

책의 첫인상은 솔직히 낯설고 당황스러웠다. 제목과 달리 BTS 이야기가 계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 이해했나?’ 하는 의문 속에서 책을 다시 들춰봤다. 결국 이 책은 하나의 주제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마음속 이야기를 다큐처럼 풀어낸 에세이였다.

정지혜 작가는 출판 편집자를 거쳐 '사적인서점'을 열고, ‘책처방사’라는 독특한 역할을 수행한다. 예약제로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울리는 책을 추천한다는 콘셉트. 이 특별한 역할 뒤에는 혼자만의 고민과 우울이 자리하고 있었다.

 

BTS가 전하는 마음의 언어

왜 정지혜 작가는 BTS 이야기를 꺼냈을까? 처음엔 의아했지만, 다 읽고 나니 이해가 갔다. 그녀에게 BTS는 단순한 스타가 아니라,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감정을 공감해주는 존재였던 것이다.

  • 1. 일상 속 불안과 고립을 음악을 통해 해소
  • 2. 마음속 깊은 곳의 언어를 노랫말에서 발견
  • 3. 좋아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회복

이 책은 그런 감정을 시네마 편집처럼 교차하며 풀어낸다. 자신의 감정 한 장면, 그리고 BTS 노래 한 장면. 두 장면을 오가며 새로운 이해와 감정을 만든다. 독특한 방식이었지만 효과적이었다.

 

우리는 왜 원하는 걸 얻고도 불안을 느낄까?

자신이 꿈꾸던 책방을 열었는데도 정지혜 작가는 우울을 느꼈다고 말한다. 이는 누구나 겪는 딜레마일지도 모른다. 원하는 것을 성취한 뒤에 남는 허전함, 그리고 이유 모를 불안. 저자는 이 감정을 솔직하게 꺼내놓는다.

독자로서 문득 나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된다.

  •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은 왜 시작했을까?
  • 이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 지금 나는 어떤 감정에 머물러 있는 걸까?

질문을 멈추지 않고, 그 의미를 찾으려는 과정이 결국 나를 붙잡아 준다.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한다.

 

좋아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

정지혜 작가는 좋아하는 대상을 향해 마음을 표현하면서, 그 감정을 독자와 공유하려 했다. BTS든, 책이든, 음악이든 간에 그 대상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마음을 쏟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나에게도 그런 대상이 있을까? 책을 읽으며, 예전에 나도 무언가를 간절히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감정은 삶의 연료가 되기도 하고, 방향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무언가가 결국 우리를 구할지도 모른다.

 

에세이를 읽으며 ‘내 이야기’를 꺼내보다

정지혜 작가가 BTS와 자신의 이야기를 교차편집한 방식은 인상 깊었다. 문득 나도 내 파리 여행기를 지금의 생각과 교차해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글 속에서 시점과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글쓰기 방식,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

 

마무리 정리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는 단순한 BTS 팬북이 아니었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고독, 무기력, 혼자의 감정을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연결해주는 책이다.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고, 그 감정을 언어로 풀어낸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