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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책리뷰

by 코스모스 Ai 2025. 3. 22.

책방에서 마음을 나누고, 그 대화 끝에 처방처럼 책을 추천받는 공간. ‘책처방’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실현한 사적인서점은 독립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물성 너머의 경험을 전달하는 그곳, 과연 어떤 공간이었을까요?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책리뷰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책리뷰

 

책을 '처방'한다는 상상

책을 판매하는 대신,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는 책을 골라 보내주는 방식. ‘사적인서점’은 이런 독창적인 시스템을 통해 등장했습니다. 예약제로 손님을 맞이하고, 약 1시간 동안 책방 대표와 대화를 나눈 후, 맞춤형 책을 골라 정성스러운 편지와 함께 전달하는 방식이죠.

보통 우리는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거나, 온라인에서 클릭 몇 번으로 구매합니다. 그러나 이 서점에서는 내면을 들여다보고, 마음에 꼭 맞는 책 한 권을 추천받는다는 것이죠.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누군가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그에 대한 책으로 답을 건네는 판타지 같은 현실입니다.

 

사적인서점, 누가 만들었을까?

이 서점의 대표는 땡스북스에서 일했던 정지혜 작가입니다. 그녀는 일본의 ‘책 없는 서점’인 공기책방에서 영감을 받았고, 자주 다니던 1인 미용실 예약 시스템을 서점에 적용했습니다.

  • 1. 예약제로 운영되는 책처방 서점
  • 2. 책을 고르기 전 충분한 대화 시간 확보
  • 3. 직접 쓴 편지와 함께 책을 추천

단순한 책 판매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정과 이야기를 놓는 공간. 단어 하나, 숨결 하나에도 귀 기울이는 서점이었습니다.

 

왜 심리상담이 필요했을까?

이토록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공간인데, 운영자에게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운영의 피로가 아니었습니다. 책 한 권을 팔기 위해 들어가는 시간, 에너지, 감정 노동은 상상을 초월했죠.

책처방의 가격은 3만 원에서 5만 원 사이였지만, 그 안에 담긴 노력은 값으로 매기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피로와 회의감이 밀려왔던 것일까요?

 

운영 방식의 전환

정지혜 작가는 상담 이후, 자신의 방식에 공감하는 손님들과만 연결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방식을 바꿨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스스로 기준을 세운 것이죠.

틀에 자신을 끼워 넣는 대신, 자신의 색깔에 맞는 공간을 만들기로 한 결정. 이는 독립서점 운영뿐 아니라, 요즘의 프리랜서·1인 창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책방인가, 아니면 심리공간인가?

‘사적인서점’은 심리상담소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대화는 분명 공감과 위로를 제공합니다. 단순한 책 추천을 넘어,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작은 등불처럼 다가오는 책 한 권이 됩니다.

만약 이곳이 단순한 ‘책을 파는 공간’이었다면 지속되기 어려웠겠지만, 책 한 권에 깃든 정성과 마음이 ‘가치’를 만든다면, 고객도 그 가치를 이해하고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책방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한 권의 책에 가격 이상의 가치를 담기 위해서는 그 가치에 걸맞은 가격 설정도 필요합니다. 만약 15만 원의 책처방이 존재한다면, 단순한 책값이 아닌, 하나의 ‘경험비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1. 1. 사적인 대화에서 출발한 추천
  2. 2. 정성스럽게 골라진 한 권의 책
  3. 3. 나만을 위한 편지와 책 한 권이 전하는 감동

그렇게 이 서점은 물성 너머, 관계와 감정을 파는 공간이 됩니다. 마치 이야기를 나누는 찻집처럼요.

 

마무리 정리

사적인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독립서점이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합니다. 책을 통해 위로받고 싶다면, 말로 하지 못한 마음을 건네고 싶다면, 이곳은 분명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사적인서점 시즌2를 조용히 기다려봅니다.